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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Notice

[디렉터 편지] 주변과 타인에 대한 관심을 일깨운 코로나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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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디렉터 댓글 0건 조회 32,486회 작성일 20-03-19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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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누구도 자유롭지 않습니다.
갑작스레 원치 않는 질병으로 고생하다가 세상을 떠나는 분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이탤리의 한도시에서 사망자가 늘어나 신문의 부고란이 여러 페이지를 차지했는데,
감염 확산을 우려해 유족들이 장례식에 가지를 못하고, 장례식도 제대로 못한다는 뉴스는 종일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학교를 못가고, 외출을 자제하는 것은 매우 가벼운 불편일지 모릅니다.
매출이 줄어들어 고통받는 중소상인들의 타는 마음은 직접 겪지 않으면 모릅니다.
계획대로, 계약대로 일을 하지 못해 기업들이 겪는 어려움도 많습니다.
우리나라가 이 상황을 극복한다고 해도, 다른 나라들이 함께 회복되기 전에는 상황이 나아지기 힘들 것이라는 것도 느껴집니다.
세계 경제가 서로 연결되어 모두 함께 롤러코스터를 탑니다.

그러는 중,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감염되어, 타인에게 전파할 수 있다는 코로나바이러스때문에 전에는 안해본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는 그동안 타인과 주변을 살피지 않고, 오직 나만 위해 살지는 않았는가 하는 것입니다.
동고동락보다는 개인주의가 주는 편리함을 추구하면서, 단절을 독립으로 착각하면서, 내 앞만 바라보고 산 것 같습니다.

내가 정한 목표만 이루면 행복할 것으로 여기고, 주변을 볼 새도 없이 앞으로만 나아가는 삶을 살아오지는 않았는지요.
부모님과 형제 자매의 마음은 신경쓰지 않고, 오직 내 할일에만 집중하고 있지는 않은지요.

나 혼자만 잘 한다고 해서 내 인생이 편해지지 않는다는 것을 이번에 배우면 좋겠습니다.
나는 편안해도, 이 세상의 한 구석이 그렇지 않다면, 그로 인해 세상이 영향을 받고, 결국 나도 고생하게 됨을 알면 좋겠습니다.
우리만 잘 살면, 남들은 어찌되든 상관 않겠다고 하는 생각은 이제 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자기 지역을 떠나, 지금 대구로 가서 일하는 의사, 간호사 기타 봉사자들을 보면, 우리 사회의 빛을 보는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미국의 의과대학들은 근래 사회정의와 사회적 이슈에 관해 더 많이 알도록 의대생들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빈부의 격차가 건강의 격차를 유발하는 세상에서 의사로 일하면서, 단순히 환자를 진단하고 약을 처방하는 것을 넘어,
질병의 원인을 살피고, 사회적으로 적극적인 참여를 하도록 지도하는 것입니다.

지금 무슨 생각을 하면서, 코로나바이러스가 흔들어 놓은 세계 속에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나요.
2020년 봄을 우리는 훗날 어떻게 기억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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